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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붕괴 가능성에 '조심조심'…감식도 힘들다

<8뉴스>

<앵커>

처참하게 무너진 국보 1호. 저는 지금 숭례문 앞에 나와있습니다.

바로 어제(10일) 저녁까지도 고즈넉한 분위기로 우리의 5천 년 깊은 역사와 전통을 증명해줬던 바로 그 숭례문입니다. 610년의 자존심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런 모습이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이곳 현장에는 퇴근길의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흉물처럼 변해버린 국보의 모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 1차로 현장 감식을 벌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직도 추가 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1일) 오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이
3시간 동안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무너져 내린 돌무덤 위를 오가며 현장을 살펴본 감식팀은 추가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화재로 인해 내부 구조가 변형된 데다 나무들이 진화를 위해 뿌린 물을 머금어 무거워진 상태기 때문입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 : 내부를 확인해봤는데, 안전한 부분도 있고 위험한 부분도 있고 해서 오늘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감식팀은 또 갑작스런 추가 붕괴보다 지붕 위에 방치돼 있는 타다 남은 나무 기둥과 기와가 떨어질 수 있어 더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때문에 경찰은 의경 70여 명을 동원해 구경 나온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감식팀은 내부 접근이 어려운 데다 복원을 염두에 두고 감식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이태/문화재청 안전과장 : 그 목재 자체가 다시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만약 쓰지 못한다면, 옷으로 말하자면 본이죠, 그런 똑같은 것도 만들어야 되니까 그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하나하나 사진 찍고 촬영하고 기록하고 스케치하고.]

본격적인 현장 감식은 잔해를 치우면서 재활용 가능한 부재들을 모으고 난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확한 발화 지점이나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며칠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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