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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문화재 허술한 관리…낙산사 교훈 어디로

<앵커>

불과 3년 전이었죠. 낙산사 대웅전이 모두 불에 타는 뼈아픈 재난을 겪었지만, 우리 목조 문화재 관리 수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화재 관리의 문제점을 최선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보 1호 숭례문에 설치된 소방시설은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전부였습니다.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돼 전기 관련 사고 가능성이 있는데다 지난 2005년 5월 주변광장과 횡단보도까지 생겨나면서 일반인들의 접근도 쉬워져 방화 위험성도 따라서 커졌지만, 화재감지기를 비롯한 경보장치는 없었습니다.

관리는 서울 중구가 맡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주간에 외부인 통제와 관광객 안내를 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직원이 퇴근하는 저녁 8시 이후에는 사설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으로 관리됐습니다.

어제(10일)처럼 야간에 불이 났을 때 특히 누군가 불을 지르려고 했다면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국보 1호에 왜 이런 시설이 없었을까?

천년 고찰 낙산사가 화마에 휩쓸려 무너져 내렸던 지난 2005년 4월, 이후 정부는 중요 목조 문화재 124곳에 정해 방재시스템 구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시설이 설치된 곳은 해인사와 봉정사, 낙산사, 무위사 등 4곳에 불과했습니다. 

[최이태/문화재청 안전과장 : 방재 시스템 자체가 워낙 고가 설비이기 때문에 예산상의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숭례문은 도심에 있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 밀려 나 수도 서울 한가운데서 국보 1호가 불타는 문화 재난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 화려했던 화재 전 모습
 

[포토] 숯덩이로 변한 국보 1호 숭례문
 

관/ 련/ 정/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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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처참한 잔해만 남기고 무너진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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