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앙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했습니다. 국내 기업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 개발 계약을 맺었다는 이유에서인데, 우리 원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김용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라크 중앙정부가 문제를 삼고 있는 곳은 북동부 쿠르드 지역의 바지안 육상 탐사광부입니다.
최소한 5억 배럴의 원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지난해 한국석유공사와 SK 에너지 등은 쿠르드 자치정부 측과 유전 탐사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쿠르드 자치정부와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 중앙정부는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계약은 무효라며 반년마다 갱신하기로 돼 있는 SK 에너지와의 원유 장기공급계약을 중단했습니다.
[이만우/SK에너지 홍보담당 상무 : 장기 원유도입계약 갱신이 지연되는 상황입니다.지연기간 필요한 물량은 스팟시장 등에서 대체원유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K 에너지는 전체 원유 수입물량의 10%를 이라크에서 들여오고 있어 가격이 비싼 현물 시장에서 충당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해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포기할 경우 이미 3천만 달러, 3백억 원이 투자된 유전 개발사업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이달 말까지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취소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우리 원유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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