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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도 없는 섬지역은 '절망의 기름범벅'

<8뉴스>

<앵커>

원유유출 사고가 난 태안 앞 바다 상황, 지금은 어떨까요? 해안가는 어느 정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섬지역은 아직도 기름범벅입니다.

TJB 이인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고해역에서 30여km 떨어진 태안군 가의도.

앉은키 만큼 자갈밭을 파들어가도 시커먼 기름이 덕지덕지 엉겨붙었습니다.

이 상태로는 한 겨울 생계수단인 홍합채취가 불가능해 당장 먹고살길이 막막해 졌습니다.

[박덕선/주민 : 눈물밖에 안나와요. 뭐 먹고 살까 해서. 늙은이들이 더군다나 저런 데 나가서 품을 팔 수가 있나...]

그나마 육지와 가까워 자원봉사자들이 가져온 라면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처지입다. 

바다를 송두리째 잃은 주민들은 이제는 육쪽마늘 밭까지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수입원인 육쪽마늘이 기름기 섞인 해풍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주만성/가의도 주민 : 이 육쪽 마늘이 서산, 태안에 종자용으로 나가는데 이것마저도 바다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피해가 있지 않을까...]

사고해역에서 100여km 떨어진 녹도의 노인들도 생계수단인 어장을 모두 잃었습니다.

[보령시 녹도 주민 : 살아야 될 지 죽어야 될 지, 울분이 터져서 말이 안나와. 말이 안나와. 정부에서 어떻게 해달란 말입니다.]

서해상에서 기름피해를 입은 섬은 무인도를 포함해 200여 개.

어장도 잃고 자원봉사의 손길조차 기대하기 힘든 섬 주민들의 생계걱정부터 해결해줘야 할 처지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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