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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물든 바다…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국내 사상  최악의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유출된 기름은 1만 5백t, 지난 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때의 두배가 넘는 엄청난 양입니다.

먼저,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유조선이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습니다.

뱃머리 왼편에 뚫린 구멍에서는 시커먼 원유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기름띠가 꼬리를 늘어뜨리며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오늘(7일) 오전 7시 반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변에서 북서쪽으로 9km 떨어진 해상에서 홍콩 선적의 14만 6천t급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가 해상 크레인에 부딪혔습니다.

해상 크레인은 인천대교 공사작업을 마치고 예인선 2척에 이끌려 거제로 돌아가던 중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유조선을 들이받은 것입니다.

이 충돌로 유조선 왼쪽 오일탱크 3곳에 구멍이 나 원유 1만 5백t이 유출됐습니다.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로 기록됐던 지난 95년 '씨프린스호' 사고보다 2배 많은 양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방제선 11척과 경비함 17척을 급파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는 3, 4m의 높은 파도에다 초속 14m의 강풍이 불어 방제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장훈/해양수산부 국제기획관 : 48시간이 되면 지금 제일 우려하는 게 만리포 천리포 해수욕장 쪽으로 육상에 오염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늘 내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방제선 60여 척을 추가로 사고 해역에 투입해 기름띠의 확산을 막는다는 계획입니다.

관/련/정/보

◆ [생생영상] 헬기에서 본 '서해 원유 유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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