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뇌부의 연루 의혹과 정치권의 특검제 합의에 발이 묶인 검찰 수사는 시작부터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오늘(13일) 삼성 비자금 사건의 고발주체인 참여연대 측에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수뇌부가 떡값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찰을 믿을 수 없다며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첫 단계부터 벽에 부딪힌 셈입니다.
검찰 주변에서는 오늘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에 대한 추적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정치권이 특검제 발의에 합의하면서 사실상 검찰의 발이 묶였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즉각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 수뇌부에 대한 연루의혹이 제기된 만큼 차라리 특검에서 하는 편이 낫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변호사가 주장한 '떡값 로비'가 물증이 없어 사실상 수사하기가 힘든데다, 자칫했다간 수사 결과를 놓고 또 한 번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서 입니다.
수사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검찰은 오늘 하루 종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만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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