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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낮추라고?" 청년백수들의 이유있는 항변

<8뉴스>

<앵커>

청년 실업률이 8%에 이를 정도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구직자들 스스로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 직장이 사실상 평생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당사자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얘기입니다.

이 문제를 정형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년 전 눈높이를 낮춰 첫 직장으로 중견 식품업체를 택했던 27살 이 모 씨.

이 씨는 지금 성급했던 결정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직장인 : 저축은 일단 접은 지 꽤 됐고요. 주택·자녀·교육비 이런 것 생각하면 솔직히 막막하고 할 말이 없어요.]

이 씨의 월급은 110만 원 정도.

용돈과 차비, 공공요금을 빼면 저축은 쉽지 않습니다.

경력을 쌓아 인정받고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겠다던 꿈도 접은 지 오래입니다.

[이 모 씨/직장인 : 어떤 회사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부딪쳐보니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점점 자신감이 없죠.]

[황선길/잡코리아 컨설팅사업본부장 : 중소기업을 선택을 해가지고 만약에 같이 가다 보면 본인이 자기 계발 할 기회는 많이 없어지고, 기업이 성장하는데 본인은 성장하지 못하는 그런 위치에 놓이게 되거든요.]

양질의 일자리로 옮기기는 더 어렵습니다.

[이승호/(사)한국청년센터 운영위원장 :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행할 수 있는 확률이 11%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고,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은 3%가 안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도 해마다 커지는 상황에서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은 희망마저 버리라는 말이라고 항변합니다.

[황경하/대학 4년 :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낮춰서 간다는 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부모님한테도 효도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박형욱/대학 2년  : 누구나 꿈이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대기업이나 그거보다 더 나은 직장환경을 찾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거기 때문에.]

[이승호/(사)한국청년센터 운영위원장 :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를 한 개인들의 눈높이를 치환하는 문제는 사실 청년실업을 해소할 수 없게끔 만드는.]

백수란 소리에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도서관을 지키는 청년들.

이들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은 희망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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