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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보이스피싱…"막아준다"며 또 낚시질

<8뉴스>

<앵커>

전화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이 날로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기전화 막는 사기까지 등장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 주부가 자신이 당할 뻔했던 전화사기 통화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주부 김정자 씨에게 김 씨의 딸을 납치했다는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기범 : 애가 지금 엄마하고 살려달라고, 통화하겠다고 난리인데... 통화하실래요?]

하지만 딸은 집에 있었습니다.

김 씨는 먼저 경찰에 112 신고부터 한 뒤 대화를 계속합니다.

[(돈만 보내주면 집에 딸을 보내준대요. 딸을 데려갈 거예요, 어쩔 거예요?) 딸 당연히 데려가야죠. 돈이 문제에요, 지금?]

속은 걸로 생각한 범인들은 딸 흉내까지 냅니다.

[엄마, 살려주세요. 나 무서워 죽겠어요, 엄마.]

중국에서 걸려 온 전화라 범인을 잡지는 못했지만 통화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면서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김정자/주부 : 아이가 눈에 없으면 엄마아빠 마음은 다 그렇잖아요. 대한민국 자식들 고귀한 자식들이 이런 피해자 안 생기겠다는 생각에 일단 녹음기를 눌렀어요.]

하지만 범죄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휘말렸으니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보안 장치를 해주겠다고 속여 9명으로부터 2억 원을 뜯어낸 중국인 일당이 오늘(23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사기꾼이 수십억 해먹었는데 저하고 통화내역이 있대요. (피해를) 막을 방법을, 보안 장치를 해야된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하라는 대로...]

올해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 접수는 지금까지 벌써 2755건으로 지난 한해 1480건보다도 많습니다.

경찰이 지난 15일부터 집중 단속을 하고 있지만 신종 수법이 계속 등장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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