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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슈퍼컴' 예측보다 강했다…중부 폭우 원인은?

<앵커>

들으신 대로, 오늘(2일) 비는 남부보다 중부에 집중됐는데요.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처음에 예측했던 것보다 북쪽에 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왜 그랬는지, 기상청의 자료를 단독 취재한 정구희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정구희 기자, 슈퍼컴퓨터 예측과 달랐던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금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건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하는 거대하고 뜨거운 공기덩어리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훨씬 더 강했던 건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은 바다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로 관측하기는 어렵고 슈퍼컴퓨터 예상을 통해서만 위치를 짚어봅니다.

그래서 기상청이 오늘과 어제 제주도에서 이렇게 항공기를 띄워서 특수한 장비들을 하늘로 날려 보냈는데요.

지금 저 날아가는 것, 드롭존데라고 하는 지상관측 장비입니다.

이걸 땅으로 15개를 떨어트려서 온도와 습도, 풍속 등을 측정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북태평양 고기압이 실제로 슈퍼컴퓨터 예측보다 2도나 온도가 높았고요.

온도가 높다는 건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더 북쪽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게다가 풍속도 좀 측정을 해 봤는데 가장자리 풍속이 시속 92km로 슈퍼컴퓨터 예측보다 10%나 강했습니다.

역시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는 데다가 장마전선을 더 밀어올릴 수 있는 요인입니다.

이런 정보들을 반영해서 남부보다 중부에 더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렇게 기상청이 어제 예측을 했던 건데요.

실제로 좀 살펴봤습니다.

슈퍼컴퓨터는 오늘 오전 9시에 여기 보시는 충청도 지역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실제로 레이더를 좀 살펴봤더니 슈퍼컴퓨터 예측보다 50km 정도 북쪽, 경기 남부에 이때 가장 강한 비가 내린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후 변화로 슈퍼컴퓨터 예측 오차가 점점 커질 수 있는데요.

그만큼 관측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 관측 자료들이 보완이 된 전날 예보, 여름철에는 꼭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는 비가 어디에 얼마나 더 내릴 걸로 보입니까?

<기자>

이제 레이더 자료를 좀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장마전선이 굉장히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내륙 쪽은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방금 중계차에서도 서울 비가 굉장히 약했죠. 다만 밤사이에 상황이 다시 한번 바뀝니다.

이유가 있는데 지금 한반도 북쪽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이 저기압의 골이라고 불리는 한랭전선에 따라 비구름이 한 번 더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밤에 다시 한번 비가 내릴 텐데요.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수도권 지역에는 경기 북부 중심으로 최대 60mm, 전남 지역에는 최대 100mm까지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서 밤사이 호우 피해 한 번 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디자인 : 김한길·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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