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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대북 확성기…접경지 울려 퍼진 '자유의 소리'

<앵커>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6년여 만입니다. 북한이 어젯(8일)밤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하며 포격도발을 하는 등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는데 대통령실은 앞으로 한반도 긴장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윤나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오늘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이 세 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대한 대응 조치입니다.

[김수경/대통령실 대변인 :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통령실은 북한 정권은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의 군과 주민에게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를 통해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유의 소리'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실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 K-문화 등이 소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희 정부 때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중단됐으나, 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지뢰 도발,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시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 정부는 오물풍선 등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켰고 2018년 확성기를 철거한 지 6년 만에 대북 방송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북 방송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 전략을 파악하지 못해야 공포감이 고조되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합참은 어젯밤 11시부터 북한이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보냈고 이 가운데 80여 개가 우리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말과 지난 1일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오물풍선에는 폐지, 비닐 등이 담겼고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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