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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계부도 '극단적 선택'…경찰, 초동대처 부실 인정

<앵커>

이영학 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영학의 의붓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에서 경찰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사실이 자체 감찰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영학의 계부 60살 배 모 씨가 오늘(25일) 오후 1시쯤 강원도 영월 자신의 집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배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 씨는 이영학의 부인 최 모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오늘 오후 경찰에서 세 번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배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최 씨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집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피해자와 피의자가 모두 숨지면서 이 사건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이영학에게 살해된 김 모양의 실종신고가 들어왔을 때 경찰의 초동 수사는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사실도 경찰의 감찰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 양의 부모가 SBS와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경찰의 부실 대처가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피해자 김양 어머니 (지난 13일) : 그쪽(경찰)에서 듣지도 않았어요. 듣지도 않고, 그냥 그때는 먼저 조서 꾸미느라 바빴고…]

이영학의 딸 이름은 아예 기록에 없었고, 실종자의 인상착의도 잘못 기재됐습니다.

여성청소년팀 경찰관들은 112 상황실의 현장 출동 지시도 무시했습니다.

[최영기/서울지방경찰청 특별조사계장 : 여청수사 담당 경찰관은 출동하지 않았고, 실종 아동의 행적에 대해 묻지 않는 등 초동조치가 미흡했습니다.]

같은 날 실종신고 3건이 더 있었지만, 모두 '출동하겠다'고 보고하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은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중랑경찰서 서장에 대해 문책성 인사조치를 하고, 간부급 경찰 2명과 지구대 경찰 등 6명은 징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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