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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18년 만에 풀린 여아 실종사건…범인은 이웃집 아저씨

[월드리포트] 18년 만에 풀린 여아 실종사건…범인은 이웃집 아저씨
8살의 여자 어린이 커스턴 하트필드가 실종된 것은 지난 1997년 5월이었습니다. 당시 하트필드는 오클라호마 주의 미드웨스트 시에 있는 집 2층 침실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모는 아이 침실 창문이 깨져 있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딸 아이가 보이지 않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수사 중인 경찰들
 경찰은 집 뒷마당에서 아이의 속옷을 발견했습니다. 창문이 깨어진 점, 아이의 속옷이 침실이 아닌 뒷마당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분명 누군가 침입해서 납치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8살 여아 하트필드 실종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아이를 안고 우는 엄마
 그로부터 18년 뒤인 지난 6월, 미제 사건 전담 수사팀이 이 사건을 다시 맡아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사건 수사기록을 꼼꼼히 살펴본 수사팀은 당시 FBI나 경찰이 발견한 몇 가지 증거물에 대해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18년 전보다 DNA 분석 기술이 진보했던 만큼 당시 깨진 창문 틀과 실종 여아의 속옷에서 미세하나마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의 DNA를 분석한 뒤 미국 전체의 남성 DNA 데이터베이스와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치하는 DNA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검사 중인 연구원
수사 당국은 1997년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10명의 용의 남성을 심문하면서 받아놨던 DNA 샘플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같은 DNA로 의심되는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그의 이름은 56살의 앤서니 조셉 팔머로, 실종된 하트필드의 집에서 불과 두 집 건너에 살던 남성이었습니다. 1997년 FBI와 경찰은 두 번 그를 불러 심문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풀어줬던 인물이었습니다.
앤서니 조셉 팔머
 18년 전 사건으로 수사 당국에 끌려온 팔머는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은 집에서 자고 있었고 새벽 2시쯤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잠시 잠에서 깼었을 뿐 하트필드 실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무 관련도 없으니 떳떳하다며 수사 당국이 요구한 DNA 샘플 채취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수사당국이 깨진 창틀과 하트필드의 속옷에서 남성의 DNA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당국이 그로부터 채취한 DNA 샘플을 분석한 결과 깨진 창틀과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했습니다.
DNA 분석 중인 모습
팔머는 1997년 당시에는 독신이었습니다. 1999년에 결혼해 지금까지도 같은 집에서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살아 왔습니다. 수사 당국은 팔머를 지난 12일 체포했습니다. 혐의는 납치와 1급 살인죄였습니다. 실종된 하트필드의 시신은 찾지 못했지만 그녀가 사망했음이 분명한 만큼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입니다.
 
실종된 하트필드의 엄마인 쉐넌은 딸이 실종된 뒤 다른 곳으로 이사했고 2년 뒤 남편과 이혼하고 크리스 해이즌이라는 남성과 재혼했습니다. 헤이즌은 수사 당국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부터 제 아내는 하루하루 악몽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이 <월드리포트> 기사는 CNN이 현지 언론인 KOKH의 기사를 인용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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