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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린 구멍에 "매일 종이 덧댄다"…막장 관광객에 속앓이

경복궁 근정전 창호지 구멍 60%는 관람객이 훼손

뚫린 구멍에 "매일 종이 덧댄다"…막장 관광객에 속앓이
최근 고궁과 왕릉을 찾는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안전관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문화유산 훼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오늘(1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궁능 유적 관람객은 2021년 670만 명에서 지난해 1,780만여 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반면 안전관리 인력은 5년째 400명대에 머물면서, 관람객 1만 명당 담당 인원수는 2021년 0.6명에서 지난해 0.25명으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궁능유적본부 측도 "한정된 인력과 비용으로 급증하는 관람객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안전관리 인력 감소와 처벌 규정 미비가 문화유산 관리의 허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의원실은 지적했습니다.

경복궁 관리소에 따르면 근정전·교태전 등 궁내 주요 전각 창호지에 난 구멍 중 60%가 관람객 훼손에 의한 것이지만, 이런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어 현장에서는 매일 종이를 덧대는 수준의 조치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2021년 1%에서 2025년 24%로 늘어난 상황에서 국가유산을 훼손한 외국인에 대한 제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경복궁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관광객들은 경찰 조사 다음 날 출국했고, 지난해 경복궁 돌담 인근에서 용변을 보다 적발된 관광객은 범칙금 5만 원 처분에 그쳤습니다.

이 의원은 "관람객은 2천만 시대로 넘어왔는데, 이를 지킬 인력과 법 제도는 그대로 멈춰 있다"며 "국가유산청은 실효적 제재 방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현장영상] "신혼방 구경하듯 뚫어요"…우리 '문화유산' 망가뜨리는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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