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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서 오늘 이란·걸프국 회의…호르무즈 항로 합의 공개

오만서 오늘 이란·걸프국 회의…호르무즈 항로 합의 공개
▲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자료사진)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의 외무장관급 인사들이 현지시간 오늘(14일)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을 논의합니다.

지난 2월말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들 국가의 장관급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영국에 본사를 둔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알자디드(영문판 뉴아랍)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 바레인을 제외한 걸프협력회의(GCC) 5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과 이란과 이라크 등 7개국이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 등 일부 외신은 이들 국가 모두가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실상 유일한 의제가 "호르무즈 해협의 새 해상 항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이란과 오만 사이에 항로 개설 합의가 이뤄졌고 해도도 작성됐으며, 관련 공동성명 초안도 마련됐다며 회의에서 참가국들에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진·출입 항로의 세부 사항과 제원도 결정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과 오만 간 합의는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해상 교통이 이뤄지게 될 기본 틀과 운항 체계를 마련한 것일 뿐 "이란의 해협 재개방 조건은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따른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가 확보되지 못하는 주된 원인도 "미국의 해상 봉쇄와 경제전쟁을 포함한 공격적 행동과 불법적인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새로운 역내 안보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인지 묻는 기자의 말에는 "이번 회의의 목적도 의제도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역내 국가들이 지역 현안과 어려움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협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역내 문제는 역내 국가들이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웃 국가 간 대화와 협력이 많아질수록 역외에서의 개입이나 조율이 끼어들 여지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이번 회의에 대해 "역내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번 회의는 예멘 문제를 논의하거나 역내 국가 간 분쟁 해결을 위해 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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