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임상시험 승인이 나면 기업의 주가는 오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제넨셀의 임상 승인 직후, 최대주주인 세종메디칼 주가는 대량 매도가 쏟아지면서, 오히려 반토막이 났습니다. 소액 주주들은 큰 손해를 봤지만, 누군가는 180억 원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보도에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7월 타임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와 투자조합 4곳이 의료기기업체 세종메디칼의 지분을 50% 넘게 사들였습니다.
3천 원 대였던 세종메디칼 주가는 이때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10월 19일 세종메디칼이 113억 원을 투자해 제넨셀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1주일 뒤 식약처가 제넨셀의 임상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그런데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석 달 전 들어왔던 투자조합 가운데 2, 3, 4대 주주 3곳이 이틀 만에 물량을 모두 내다 팔았기 때문입니다.
5거래일 동안 급락하며 3천825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매수에서 매도까지 단 3개월, 이들은 182억 원의 수익을 낸 뒤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제넨셀이 세종메디칼의 주가 부양 재료로 쓰인 셈입니다.
그런데 앞서 2020년 9월에도 제넨셀을 둘러싼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골드퍼시픽이라는 업체가 제넨셀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 개발 컨소시엄을 꾸리면서 관련주라는 이유로 2배 이상 가격이 뛰었습니다.
여기서 같은 업체들이 연달아 등장합니다.
세종메디칼의 대주주였던 타임인베스트먼트는 골드퍼시픽에도 투자해 7억 원의 차익을 봤었고 역시 골드퍼시픽 전환사채에 투자했던 바이런, 골드퍼시픽의 사내이사 1명은 세종메디칼의 투자조합 1군데 조합원이 됩니다.
2020년과 2021년 같은 투자회사와 인물들이 제넨셀 임상 승인을 주가 부양으로 활용한 겁니다.
이들의 구체적인 정체와 실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세종메디칼은 올해 6월 상장폐지 결정까지 받았고 골드퍼시픽 역시 주가가 급락해 1천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A 씨/세종메디칼 소액주주 : 저희들은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했는데, 소재 거리로 주가를 뻥튀기해서 그걸로 이득을 취한 주가조작 세력 때문에 저희들이 피해를 많이 봤는데….]
세종메디칼 상장폐지로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은 3만 명에 이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박태영·박천웅)
승인 직후 주가 반토막…개미들 피눈물 속 '182억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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