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석 달 사이에 다섯 차례나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시설이 없어서 마약 범죄자들의 표적이 된 것 같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대구의 한 아파트.
대낮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마치 주민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얼굴도 가리지 않은 이 남성은 최고층에서 내린 뒤 공용 계단을 따라 내려오며 곳곳에 합성 대마가 든 기기를 숨겼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도 또 다른 남성이 같은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역시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고층으로 향했습니다.
똑같은 수법으로 4시간 동안 무려 10개 라인을 돌아다니며 마약을 숨겼는데, 입주민과 마주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여러 차례 벌어졌습니다.
[김명종/아파트 주민 : 손녀, 손자가 살고 있어서 그 얘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지난달에도 마약은 또 발견됐습니다.
관리 사무소 직원이 시설물을 점검하던 중 3곳에서 잇따라 마약을 발견한 것입니다.
마약을 숨긴 곳은 소화전이나 이런 피난 유도등처럼 주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공용시설이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열리는데요.
마약에 자석을 붙여 안에 숨겼던 것입니다.
이 아파트는 준공된 지 30년 된 노후 단지로 공동 현관에 출입 비밀번호가 없어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박홍철/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 : 우리 아파트에만 집중적으로 온 게 아니고 인근 아파트를 경유하고 (온 것이 확인돼서) 아무래도 인근 단지와도 서로 협조를 구해서.]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마약 유통 조직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은닉 장소가 있는지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안상혁
[단독] 소화전 안에 마약이?…'유통 표적' 된 노후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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