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와 전화 통화를 한 직원은 콜센터 근무 환경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칸막이를 조금 높여달라고 오래전부터 말해왔었는데도 회사 측이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속해서 이현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센터에서는 7개 팀, 92명이 종일 전화로 보험 고객 상담을 했고 반대쪽 2센터에는 본사 직원들이 사용하는 독립 사무실을 제외한 공간에서 3개 팀 47명이 주로 서류 작업 등을 했습니다.
1센터에서는 직원 절반 가까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반면 2센터 확진자는 5명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밀집된 공간에서 여럿이 전화를 많이 한 쪽이 감염자가 많았던 겁니다.
직원들은 사무실에 있는 체온계로 각자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지난달 말부터 일부가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11층 콜센터 직원 : (2월 말이나 3월 초에 열이 난다든가 기침이 난다든가 해서 조퇴하신 분도 계세요?) 제법 있죠, 그때.]
해당 콜센터는 2016년 지금의 코리아빌딩으로 이전했습니다.
직원들은 현재의 책상 크기를 더 큰 걸로 바꿔주고 칸막이도 높여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11층 콜센터 직원 : 옆에 직원이 말하는 소리가 다 내 음성에 들어오고 이래요. 파티션(칸막이) 이거를 달걀 한 판, 그 정도 되는 높이만 더 올려달라. 그랬더니 뭐 비용 든다, 그러면서 몇 차례 거절을 (했어요.)]
콜센터 운영업체 측은 평균 크기의 책상과 칸막이를 제공했다며 다른 콜센터와 비교했을 때 열악한 환경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종갑,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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