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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틀째 침묵…'북한 반발' 변수에 대응향배 놓고 "고심중"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어제 오전 모두 5건의 트윗 글을 올렸지만 정작 북한과 관련한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전날 신장 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 문병을 다녀오면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이 쏟아졌을 때 답을 하지 않은데 이어 이틀째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의 전격 중지를 발표한 데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성명을 통해 "일방적 핵 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카드까지 던진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침묵'은 이례적입니다.

이는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고민이 깊다는 반증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어떤 내용과 수위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와 협상 방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NN방송은 "북한의 변화구는 백악관이 대응의 딜레마에 처하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특히 "이 같은 상황변화는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력을 시험할 것"이라며 "'리틀 로켓맨'을 향한 섣부른 트위터가 긴장감을 악화시키고 회담 자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백악관도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일단 신중론을 견지했습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계속 그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 나간다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간을 누리면서 북한이 정말 김정은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대좌하는 정통성을 부여할 북미정상회담 기회를 날려버릴 준비가 돼 있는지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반발이라는 변수의 부상으로 셈법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강온 노선 간 균열을 시도하려는 북한의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도 파악에 집중하면서 협상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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