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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실종된 약혼자…일기장에 덜미 잡혀 체포된 약혼녀

[월드리포트] 실종된 약혼자…일기장에 덜미 잡혀 체포된 약혼녀
배너맨 아일랜드는 뉴욕 허드슨 강에 있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19세기 유적지들이 자연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절경에 돈 있는 부자들이 즐겨 찾는 이름난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46살 비아포어는 11살 연하의 약혼녀 그래스월드와 이 섬을 찾았습니다. 결혼 전에 멋진 추억을 만들겠다며 이 섬에서 밀애를 즐겼습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 출처 : Daily Mail
 
아직 물살이 차가운 4월이었지만 두 사람은 허드슨 강에서 카약을 타며 섬 주위의 절경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늦은 오후 각각 두 대의 카약에 나눠 탄 뒤 허드슨 강 중심을 향해 서서히 나아갔습니다. 앞으로 생길 끔찍한 일을 전혀 모른 채 말입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 출처 : Daily Mail
 
이날 저녁 약혼녀 그래스월드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지나던 보트에 구조됐습니다. 구조되자 마자 그녀는 사라진 약혼자 비아포어를 찾아달라며 울부짖었습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카약을 타고 강물 위를 여유롭게 가던 중 비아포어가 갑자기 물에 빠졌습니다.

비아포어는 스포츠를 즐겨 건장한 신체를 갖고 있었지만 차가운 강물에 서서히 몸이 굳어갔습니다. 게다가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글래스월드와 달리 구명조끼도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카약 위로 몇 번이나 올라오려고 애쓰다가 결국 물 속으로 사라졌다는 겁니다.

글래스월드가 도와달라고 외쳤고 그러다가 결국 자신도 물에 빠졌다는 겁니다. 결혼 전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 했던 여행지가 두 사람을 영원히 갈라놓은 사별의 장소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겁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 출처 : Daily Mail

그런데, 그로부터 11일 후, 경찰은 글래스월드를 찾아와 체포했습니다. 약혼자 비아포어의 살해 혐의가 있다며 그를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의 상황에 대한 그녀의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만 말할 뿐 그녀에게 살인 혐의를 둔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글래스월드는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아마도 자기 일기를 보고 살인 혐의를 두는 것 같다’고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녀의 일기에 무엇이 써 있었길래 경찰이 체포했다는 것일까요?
 
미모의 글래스월드는 라트피아 출신으로 두 번 결혼했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비아포어 역시 14년간 살아왔던 부인과 이혼한 뒤 그녀를 만나서 교제하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도 이 섬에 방문해 밀애를 즐기는 등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빠져들며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누가 봐도 예비 잉꼬 부부였습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 출처 : Daily Mail

하지만, 글래스월드에게는 남 모를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일기장을 보면, 비아포어가 매우 거친 성생활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둘 만이 아닌 다른 여성과 함께 잠자리를 하기를 강요했다는 겁니다. 글래스월드는 일기장에 이런 내용을 적으면서 ‘그가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놨습니다.

글래스월드는 경찰이 이 내용을 보고 자신에게 살인 혐의를 씌우고 있지만 그 때는 그저 자신의 기분이 극도로 나빴었기에 그렇게 썼을 뿐이지 늘 그를 사랑했다고 TV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실제로 그녀와 비아포어의 SNS에는 서로 다정하고 사랑스럽게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일기장에 여러 번 비슷한 얘기가 반복된 것으로 봐서 낮에는 사랑스러운 약혼자가 밤만 되면 괴물처럼 변하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이 내재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대로 그녀 일기장이 그녀가 약혼자를 살해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그것이 살해 동기가 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합니다. 경찰은 재판 전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그녀의 혐의에 대한 설명을 피하고 있습니다.
 
박병일 월드리포트
▲ 출처 : Daily Mail 

과연 그녀는 경찰이 아직 제시하지 않은 뭔가 꿍꿍이 속을 가지고 약혼자를 살해한 악녀일까요? 아니면, 성적인 학대는 있었지만 여전히 약혼자를 사랑하는 여성으로서 약혼자까지 사고로 잃고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쓰게 된 억울한 피해자일까요? 앞으로 있을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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