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이유는 '위기의 전염' 가능성이 커지면서 또다시 '신뢰의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달 30일 직전 취재파일에 쓴 '도살장 가는 유럽돼지떼와 S&P' 참조)
미국에서 비롯됐던 금융위기는 '미국식' 으로 돈을 풀어 메우면서 일단은 고비를 넘겼습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세금으로 은행들 투기의 책임을 책임져 줬던 방식이죠.
하지만 당시 부실을 제대로 도려내지 못했기때문에 이후 동유럽 부실 → 두바이 사태 등 차례로 세계 금융시장 가운데 빚에 약한 고리부터 충격이 가해졌고 이들 역시 누군가(IMF와 아부다비) 돈을 줘 해결하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시작된 남부유럽 빚 문제는 나라 빚이다 보니 투입할 돈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수준으로 천문학적이고 '책임추궁없이 돈을 줄 수 없다' 는 독일이 주요 돈 줄이다 보니 투기세력들이 불안해 하면서 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시장과 학계에서는 그리스가 현재의 구제금융 방식이 아니라 채무조정이나 채무불이행 수순으로 결국 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고 돈을 떼일 것을 걱정하는 투기자금들이 다음 수순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도 돈을 빼면서 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신용등급 하향으로 보조를 맞추면서 유로존 경제 4위 스페인이 타격을 입어 '연쇄충격' 으로 이어질 것이란 걱정이 퍼지고 있는 것이죠.
문제의 핵심은 바로 스페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겁니다. 경제규모가 작은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달리 스페인이 흔들리면 '리만 브라더스 파산' 당시 그랬듯이 우량기업이나 멀쩡한 나라들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 다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각 나라들이 현재 부채규모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도 초기에는 미 연준이 파악한 것은 수천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고 연쇄 파장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CDO나 CDS 등 파생상품이 위기를 키운 측면이 있지만 근간에는 금융기관이나 나라끼리 서로 믿지 못하면서 돈을 빌려주지 않았던 것이 컸습니다.
특히 스페인이 흔들리면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에 돈을 많이 물린 독일,프랑스는 물론 유럽 내 또다른 취약고리인 영국까지 전염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공포 속에 투매'를 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의회가 오늘(6일) 긴축안을 심의하고, 주말 EU정상회담과 독일 의회에서 그리스 지원안을 심의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서는 이번 악재도 일단 잠잠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 빚 문제는 우리도 경험했지만 뼈아픈 구조조정 없이는 쉽게 해결되지 않기때문에 올해 두고두고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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