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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길거리서 맨발의 중학생 딸 마구 때린 일가족…전원 송치

'집단폭행' 일가족, 재학대 위험성 높아…피해자 분리 및 치료

[Pick] 길거리서 맨발의 중학생 딸 마구 때린 일가족…전원 송치
지난 5월 중학생 딸을 길거리에서 무차별 폭행해 논란이 된 가족이 이전에도 딸을 학대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해자 A 양을 폭행한 40대 부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고등학생 오빠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15일 자정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 A 양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20여 분간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목격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 아파트에서 부모와 오빠를 검거해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임시 조치했습니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아버지는 맨발로 도망치는 A 양을 쫓아가 넘어뜨린 뒤 A 양의 머리채를 잡고 수차례 때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오빠와 어머니도 차례로 합세해 무릎을 꿇고 비는 A 양을 폭행했습니다.

맨발 여중생 폭행
▲ 맨발로 뛰쳐나온 여중생 폭행하는 부모와 오빠

가해 부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A 양이 병원 진료를 거부해 체벌했다"라고 진술했으나, 수사 결과 그동안 가족들이 조직적으로 딸을 학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A 양은 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재혼한 가정에서 지냈는데,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가족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머니는 "과거 몇 차례 꼬집었다"라고 자백했고, 아버지와 오빠도 "심하지 않은 정도의 폭력을 행사해 왔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양 진술과 함께 "이전에도 학대한 적이 있다"는 가족들 진술, 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들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링 분석 결과, 재학대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A 양은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 임시 거처에 머무르며 치료받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아동학대는 다른 사건들과 달리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도 검찰에 송치하며, 개선의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 접근금지·감호·치료·상담·교육 등 보호처분을 내리는 아동보호사건 의견으로 송치하기도 합니다.

(사진=SBS 8뉴스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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