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든 국민이 받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어제(13일)부터 쓸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어떻게 쓸 거냐고 물었더니 기부하겠다는 응답이 생각보다 매우 적었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은 직장인 이한성 씨.
출근길 편의점에서도, 점심시간 식당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했습니다.
[이한성/서울 서대문구 : 집에 들어가는 길에 집 주변에 전통시장에 가서 이 카드를 활용해서 식자재를 사서….]
가뭄 속 단비 같은 재난지원금, 주로 어디에 쓸까요?
[박상호/경기 군포시 : 고기나 생선 밑반찬 이런 것들을 가지고 집에 와서 식사를….]
주변의 힘든 사람에게 보태주거나,
[박춘신/서울 마포구 : 코로나 사태 때문에 계속 직장을 못 다니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 동생에게 주려고….]
큰 지출이 필요한 데도 요긴하게 쓰입니다.
[정윤주/서울 송파구 :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가구거리나 그런 데 가서도….]
[이광복/서울 성북구 : 부모님이 이제 60(세가) 다 돼가시기 때문에 병원 갈 일이 많습니다.]
가족 단위로 받은 돈인 만큼 어떻게 나눠 쓸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남수인/서울 강서구 : 웬만해서는 아내 의견을 따라야죠.]
[김영훈/서울 도봉구 : 저희는 나눠쓰려고요. 다 의논했어요. 25만 원(받아요.)]
직장인 커뮤니티에 조사를 의뢰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쓸지 물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료품을 사거나 식당 또는 카페에서 사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기부하겠다는 사람은 매우 적었습니다.
기부처를 알 수 없어 꺼려진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염경규/서울 영등포구 : 기부처가 어떻게 되는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고….]
일부 정부기관과 기업에서는 전 직원 기부의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직장에서 기부를 강요당했다는 응답도 113명, 2.9%나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