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5·18'을 검색하면 바로 '북한군 투입설'과 '시민군은 폭도'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37년 간 기무사가 숨겨왔던 사진첩을 공개한 지난 취재파일에도 그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무장한 폭도를 국가가 진압하는 게 뭐가 문제냐', '차량 털고 교도소 습격하는 게 민주화운동이냐'는 식입니다.
물론 왜곡입니다. 교본처럼 잘 정리된 책도 있습니다. 전두환 씨가 올 초 낸 회고록입니다. 그는 '시민들이 먼저 무기고를 습격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북한 특수군 개입 정황이라는 의심이 계속 나온다'고 썼습니다. 일부 극우세력은 한 술 더 뜹니다. '5·18 유공자들이 가산점을 받아 공무원을 싹쓸이한다'는 주장을 선거철마다 퍼뜨립니다. 지역감정을 부추기기 위함이지요. 주장의 근거는 황당합니다. '공무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개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지요. 이번 취재파일에서는 이런 유언비어와 왜곡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 "무장한 폭도, 군은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 거짓
시민이 무기를 든 것은 계엄군의 과잉진압 때문이었습니다. 5월 18일 0시,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된 직후부터 광주에선 과격 진압이 시작됐습니다. 광주 금남로에 있던 동구청이 작성한 '5·18 사태일지'에는 이런 내용이 생생하게 실려있습니다.
■ "교도소 습격하는 게 민주화운동이냐?" – 거짓
5·18 진상규명 작업은 모두 4차례입니다. 88년 국회 청문회, 95년 검찰 수사, 2005년 과거사진상규명위 조사,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입니다. 사실 앞선 조사에서 '폭도가 먼저 공격했다'거나 '교도소를 습격했다'는 의혹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주장이 아직도 나오는 것은 자신이 믿는 것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거나 전두환 씨를 정점으로 한 신군부의 조작과 왜곡이 그만큼 철저하고 치밀했다는 방증입니다.
아래 슬라이드 포토를 통해서 '북한군 개입설' 등 80년 5월, 그날의 왜곡을 바로잡습니다.
[관련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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