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롯데 뇌물' 의혹 등에 연루된 전 보좌진과 돈세탁 브로커 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전 전 수석의 옛 보좌진 윤 모 씨와 김 모 씨, 자금세탁 브로커 배 모 씨 등 3명을 업무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윤 씨 등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여원 가운데 1억1천만 원을 용역회사와 거래한 것처럼 꾸며 빼돌린 혐의 등으로 이달 10일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구속 이후 수사 과정에서 윤씨 등의 협회 자금 횡령액을 5억 원가량까지 추가 확인했으며 향후 전 전 수석과의 연루 여부 등을 파악해 추가 기소할 예정입니다.
세 사람 중 윤 씨에게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대가성이 의심되는 후원금을 받아내는 데 관여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 적용됐습니다.
e스포츠협회는 전병헌 전 수석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내면서 사실상 '사유화'한 것으로 의심받는 단체입니다.
검찰은 당시 국회 미방위 소속 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이 방송 재승인 심사가 걸린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협회를 통해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습니다.
한편 검찰은 롯데홈쇼핑 외에 GS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2013년 1억5천만원을 기부한 행위도 제3자 뇌물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GS홈쇼핑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추가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당시 국회 미방위 소속 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GS홈쇼핑의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많다는 비판성 보도자료를 낸 뒤 전 전 수석 측과 회사 측이 만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전 수석은 이후 국감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GS홈쇼핑은 그해 12월 e스포츠협회에 1억5천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어제 압수수색한 GS홈쇼핑의 기부 정황과 기부금의 대가성 여부를 따진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