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검찰 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검찰 고위 간부 '물갈이' 인사로 핵심 요직을 맡았던 고검장·검사장급 인사 4명은 사실상 무보직 상태와 다름없는 연구 보직 등으로 발령났습니다.
법무부는 일선 고검장과 검사장급 등 수사 지휘 보직자들을 연구 보직 및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하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오는 12일자로 단행했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개인 비위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검사장급인 정점식 대검 공안부장과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 대구지검장 등 3명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습니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자리는 검사장 진입을 앞둔 간부들이 배치됐던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됩니다.
이번에 인사가 난 일부 간부는 우병우 전 수석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던 유상범 창원지검장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옮기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맡았던 양부남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균택 전임 형사부장의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검사장급인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은 대구지검장으로 발령 나 일선 지검을 지휘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전국 검찰의 각종 범죄정보를 수집·파악하고 수사에 활용하는 차장검사급 주요 보직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맡았던 정수봉 기획관은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됐습니다.
김진숙·박윤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서울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 부서장 등 수사 지휘 보직에서 연구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 간부 인사에 따라 후속 인사를 통해 검찰 개혁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