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량 단독 사고가 다른 차나, 또 사람과 부딪히는 사고보다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더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자가 방향을 바꾸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리던 승용차.
급커브 길에서 방향을 완전히 꺾지 못하고 그만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맙니다.
빠른 속도로 국도를 달리던 이 차량은 정면에 멈춰 서 있던 차량을 피하려다 뒤집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렇게 차량 단독으로 낸 사고가 다른 차량이나 사람과 충돌한 사고 보다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경찰청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차량 단독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4.9%에 불하지만 사망자 수는 전체의 23%를 차지해 치사율이 11.2%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차 대 차 사고의 치사율 1.3%, 차량 대 사람 교통사고의 치사율 4%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차가 다른 차량이나 사람과 충돌할 경우 운전자는 반사적으로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행동을 하지만, 차량 단독 사고의 경우 이런 행동을 미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량 내 감지기와 위성 시스템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경찰이나 119에 구조요청을 보내는 '긴급통보 시스템'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