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중 사우나에서 금품을 훔치던 사람이 CCTV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도둑 잡았으니까 잘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대중 사우나, 한 남성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수건으로 가린 손을 옷장에 대고 힘을 줍니다.
이내 문이 열리고 돈을 빼내 달아납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37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우나 탈의실의 CCTV 화면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범인은 잡았는데, 엉뚱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CCTV가 없어야 할 곳에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사우나 업주는 도둑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손님들은 도둑 맞으면 기분 나빠 하시는데….]
실제로 상당수 사우나는 법을 무시한 채 여전히 탈의실 CC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인권위는 알몸이 촬영되는 탈의실 CCTV를 철거하고 대신 출입구에 설치해 도둑을 예방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최준식,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