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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마구 뿌렸는데…"유화제 때문에 더 오염"

<앵커>

태안 원유 유츌사고 당시 해상에 뿌린 유화제가 바다를 더 오염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수택 환경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방제 현장에서 뿌리는 유화제가 기름의 독성을 오히려 더 잘 확산시킨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태안 사고 현장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해양생물이 얼마나 생존하는지 시험했습니다.

바닷물에 원유나 타르가 그대로 있을 때보다 원유를 유화제로 처리한 경우에 물고기 생존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원유로만 오염된 물에서는 96시간, 나흘이 지나도 시험용 물고기가 60%나 살아남았습니다.

반면에 기름을 유화제로 처리한 물에서는 바로 죽기 시작해 이틀이 지나자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플랑크톤 같은 미생물도 기름 오염이 없는 지역보다 오염 현장 바닷물에서 성장률이 뚜렷하게 떨어졌습니다.

[이종현/네오엔비즈 환경안전연구소장 : 유화제를 씀으로써 기름이 물에 많이 녹아 희석하는 효과를 노린 건데, 그 반대급부로 물에 독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겁니다.]

방제당국은 유화제 자체의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봉길/해경 해양오염관리국장 : 엄격한 생물독성시험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 기준에 따라 거쳐서 형식승인을 득한 제품에 대해서, 그것도 제한된 해역에 대해서 사용을 하니까 크게 우려 없습니다.]

[안병옥/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독성실험을 거쳤다고 하지만 바다 현장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화제를 사용할 때마다 바로 모니터링이 들어가야 돼요.]

태안 사고 해역에서 뿌려진 유화제는 모두 28만 리터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유출된 원유와 사용한 유화제의 구체적인 성분을 당국이 공개하고,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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