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초로의 노인들이 도쿄 도심의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합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 군속으로 끌려갔다가 전쟁 직후 B급 또는 C급 전범으로 몰려 처형 당한 이들의 유가족들 입니다.
B, C급 전범으로 처형당한 조선인은 23명으로 모두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습니다.
[강도원/유족회 대표 : 누구 지시를 받고 했느냐, 누가 합사를 했느냐.]
2차 대전 말 일본군은 전쟁 직후 책임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외국인 군속들을 대거 뽑아 내세우면서 자신들은 뒤로 한발 빠졌습니다.
[변광수/유가족 : 합사한 명부에서 제외해 달라, 고국으로 모시고 싶다.]
이어 이들은 외무성을 방문해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전범과 유가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보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B, C급 전범의 유가족들은 그동안 한국 내에서도 '일본을 도와 전범이 된 것 아니냐'며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일본이 약소 민족의 국민들을 데려가 전범 이라는 누명을 씌운 만큼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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