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곳곳에서 땅이 갑자기 움푹 꺼지는 사고가 이어지자 서울시가 지하에서 대규모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공개하고 점검에 나섰습니다. 정부도 굴착 공사장들을 특별 점검하겠다고 했는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공사, 지하 5층, 21만㎡ 규모로, GTX와 위례-신사선 등이 오가는 광역복합환승센터가 2029년까지 건설됩니다.
잇단 땅 꺼짐에 대규모 지하 공사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자, 서울시가 점검과 함께, 공사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지하수 흐름과 지반 압력 등을 측정하는 계측기가 곳곳에 있고, 공사현장을 모니터링하는 이동식 CCTV도 눈에 띕니다.
지금 보시는 이 동그란 철 기둥이 강관버팀보입니다.
개당 6백 톤 이상의 하중을 버틸 수 있다고 하는데, 이곳 현장에만 336개나 설치돼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노후 상하수도관이 땅 꺼짐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최근엔 굴착 공사도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따라서 (노후 상하수도관과 굴착 공사) 두 가지를 다 챙겨야 할 것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사전에 감지하고 그리고 예방하고 또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데 더 중점을 두겠다.]
서울시는 대형 굴착 공사장에 대한 GPR 검사를 월 한 차례 실시하고, 결과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또 노후 상하수도 개선 예산을 2배로 늘려 연간 100km가 아닌, 200km씩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도 다음 달까지 전국 대형 굴착공사장 98곳을 특별점검하겠다고 밝혔는데, 뒷북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중요한 건) 사전 예측과 예방이 먼저 좀 이뤄져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혼돈이 돼 있는 컨트롤 타워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어요.]
사고 뒤 반짝 쏟아내고 마는 대책이 아닌,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체계적으로 대책을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