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닌그라드에서 훈련 중인 러시아군
러시아가 전략 군사기지로 활용하는 발트해 연안의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초대형 레이더 시설을 짓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더타임스는 최근 칼리닌그라드 그바르데이스크 지역 상공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초지평선 레이더 시스템의 일부로 보이는 시설이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폴란드 국경에서 약 32㎞, 리투아니아 국경에서 약 64㎞ 떨어져 있으며, 길이 각 500m가량의 안테나 기둥이 세 방향으로 뻗어있는 구조입니다.
초지평선 레이더는 사양에 따라 약 885∼3천218㎞ 떨어진 미사일과 군함,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영국을 비롯해 북·서유럽 외곽까지 충분히 닿는 거리라고 더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규모의 초지평선 레이더는 파장이 10m를 넘는 전파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일반적인 대공감시 레이더보다 수십 배 긴 것입니다.
스텔스 항공기도 포착할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 동맹국 중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등 일부만 비슷한 성능의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키프로스의 공군기지에 2기를, 프랑스는 파리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위치에 비슷한 규모의 시설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위성사진은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를 첨단 군사 센서와 전자전 체계의 거점으로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국경에 맞닿아 있으며, 서쪽으로는 발트해에 접한 항구도시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100여개의 핵탄두를 보관하고 운반할 수 있는 저장시설과 투발 수단이 갖춰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고위급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이미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배치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밝혔습니다.
최근 4년간 해당 지역에서는 위성항법장치 교란이 끊이지 않아 유럽 북동부 일대의 해상·항공 물류에 큰 혼란을 일으켜왔습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가 선박 위치정보를 조작하는 이른바 스푸핑 안테나를 이 지역에 최소 36기는 설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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