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자료사진)
금리 인상기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부실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 여신 규모는 총 7조 6,13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6조 3,285억 원) 대비 약 1조 3천억 원, 전 분기(7조 4,328억 원) 대비 약 2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2018년 1분기 말(8조 2,143억 원)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023년 말 4조 4,943억 원에서 2024년 말 5조 5,807억 원, 작년 말 6조 1,787억 원 등으로 증가한 뒤 올해 2분기 말 7조 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여신이며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됩니다.
전체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전체 원화 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 단순 평균값은 0.40%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작년 동기(0.35%)보다는 0.05%p 올랐습니다.
가계가 작년 3분기 0.22%에서 올해 3분기 0.25%로 0.03%p 상승했습니다.
대기업은 같은 기간 0.24%에서 0.32%로 0.08%p, 중소기업은 0.55%에서 0.59%로 0.04%p 상승했습니다.
개별은행 수치를 보면 A은행의 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2019년 2분기(0.70%)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대기업은 0.64%로 2019년 2분기(0.70%) 이후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0.66%)은 2019년 3분기(0.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5대 은행의 부실채권 중에서도 회수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 추정손실 여신은 3분기 말 1조 931억 원으로 작년 동기(9,210억 원)보다 18.7% 늘었습니다.
잠재 부실 여신인 '요주의' 여신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요주의 여신 규모는 10조 5,285억 원으로 작년 동기(10조 2,734억 원) 대비 2.5%, 전 분기(10조 2,171억 원) 대비 3.0% 늘어났습니다.
요주의 여신은 일반적으로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돼 은행들이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을 가리킵니다.
이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될 수 있는 만큼 요주의 여신의 증가는 향후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은행권의 부실채권도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융채 등 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금리상승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은행권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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