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로 거처를 잃은 이재민들에게 우선 7일간 임시숙소가 제공되고, 이후에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추가 임시 주거를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강남구, SH에 따르면 세 기관은 전날 화재로 피해를 본 77세대 107명의 주거·생활 지원 대책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논의가 무르익지 않아 구체적인 대책을 공개하기는 이른 단계"라면서도 "지난 1월 구룡마을 화재 당시 지원에 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이재민에게는 강남구가 긴급 거처와 구호 물품을 제공합니다.
구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인근 호텔 등에 7일간 임시숙소를 마련하고 필요한 물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7일 이후 추가 숙박 지원 여부는 이재민들의 상황을 살펴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난 1월 화재 때도 기본 지원 기간을 넘긴 뒤 설 연휴 등을 고려해 숙박 지원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보다 장기적인 주거 대책은 SH가 검토하고 있습니다.
SH는 구룡마을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기존 거주민에게 임시 이주주택 입주를 제안해 왔습니다.
보증금을 전액 면제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60∼100% 감면하는 조건으로, 기존 주민 1천여 세대 가운데 대부분은 이를 받아들여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약 140세대는 이 같은 이주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SH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은 재개발 이후 분양권 보장이나 지역주택조합 방식의 사업 추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 피해 주민 77세대에도 기존과 같은 임시 이주주택 제안은 유효하지만, 화재로 당장 머물 곳을 잃은 만큼 SH는 단기 임시숙소 지원이 끝난 뒤 별도의 주거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서울시·강남구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민들의 생활권을 고려해 가능하면 강남구나 인근 지역에 거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SH가 운영하는 주택 가운데 즉시 제공할 수 있는 공가가 얼마나 확보될지가 관건입니다.
SH 관계자는 "화재로 당장 거주 공간이 사라진 만큼 기존 이주 대책과 별개로 어떤 임시 주거 지원을 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가까운 지역에 거처를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룡마을은 현재 재개발을 위한 주민 이주가 막바지 단계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기준 전체 1천107세대 가운데 950세대가 이주하고 157세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했으며, SH는 현재 미이주 세대를 약 140세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3천739세대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일부 미이주 주민을 상대로 명도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이주 완료 시점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와 SH는 이번 화재와 이재민 발생이 전체 재개발 사업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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