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막판 협상…내일 출근길은?

<앵커>

임금 문제를 놓고 지난 몇 달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것마저 결렬되면 당장 내일(30일) 첫차부터 버스 운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나라 기자, 당장 내일 출근길이 걱정인데 지금 협상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서울시내버스 노사 최종 조정회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을 반영해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느냐는 문제가 쟁점으로 불거지면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졌는데, 회의 시작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점곤/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 : 정말 성실하게 사업자들이 좀 조정에 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괜히 언론 플레이나 하고 말이야.]

[김정환/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다른 해보다) 서로 좀 의견의 차이가 큰 게 사실입니다. 최악의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조 측은 기본급 8.2% 인상과 정년을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는 건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사측 입장은 다릅니다.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고, 거기다 기본급 8.2% 인상까지 하면, 너무 과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법원 판결의 영향이 적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서울시도 보도자료를 내고, 준공영제로 누적부채가 1조 원에 육박하는데, 노측 요구대로면 임금이 20% 이상 오르게 된다며, 사측에 힘을 실었습니다.

협상 시한은 오늘 자정까지입니다.

노조 측은 협의가 결렬되면 내일 새벽 4시 첫차부터 준법투쟁이나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과 우이신설선 투입 횟수를 늘리고 오전 출근시간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시민 불편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진행 : 한일상,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