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사람 몸에 미치는 스트레스, 이른바 '열 스트레스'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국내 연구진이 전망을 내놨습니다. 갈수록 더 강해지고 발생 빈도도 10배 넘게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구급차에 누워 있고, 소방대원들이 서둘러 얼음조끼를 입히며 산소호흡기를 달아줍니다.
지난달 30일, 체온이 40도 넘게 올라간 열사병 환자를 이송하는 장면입니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만 벌써 20명이 넘은 상황.
어린이나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폭염 취약자에게 발표되는 영향예보도 전국이 '위험'과 '경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폭염이 인체에 미치는 스트레스, 이른바 '열 스트레스'에 관한 국내 연구진 미래 분석을 보면, 앞으로의 폭염이 더 두려워집니다.
열 스트레스는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기온과 습도, 풍속 등을 고려해 수치화한 자료인데, 현재 28.1도인 스트레스지수가 21세기 후반에는 31.2도에서 35.8도까지 크게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됐습니다.
수치가 30을 넘으면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32 이상일 때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이 현재는 7.6일인데, 최대 94.2일까지 무려 12배 넘게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민승기/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 고온에 노출된 상태로 계속 지속될 경우 발생 지속일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해가 아주 기하급수적으로….]
더 암울한 점은, 산업화 대비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막자는 파리협정 목표에 도달해도 한 달 정도는 스트레스 일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더 강력한 대응 노력 속에서 폭염 대비 태세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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