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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확히 들어맞았던 침수위험지도…"여기도 위험"

<앵커>

장마철 피해를 예측하는 '침수위험지도'가 있습니다. 지난해 피해를 정확히 예측해서 뒤늦게 주목을 받았는데요, 올해 이 지도를 다시 들여다봤더니 지난해 피해 지역 외에도 침수가 예상되는 곳이 더 있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역 일대가 보라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1시간에 90mm 이상 큰비가 내리는 것을 30년마다 한 번 오는 폭우로 보는데, 이때 침수 방지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2m에서 5m까지 잠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도의 예측처럼, 지난해 이 지역에서는 큰 물난리가 났습니다.

이 지도에서 서울시를 보면, 강남역 말고도 위험 지역으로 표시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큰 폭우가 내리면 2m에서 5m까지도 침수될 수 있다고 표시된 지역입니다.

올해 장마철이 다가왔지만, 차수막 등 비 피해 방지 시설을 갖춘 집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이 침수 위험 지역인지조차 몰랐다고 말합니다.

[서울 불광동 반지하 거주 주민 : 불광동 이쪽으로는 지대가 좀 높아서… (평소에 비 피해 대비는 딱히 안 하시겠네요, 그럼?) 거의 없죠.]

30년 만의 큰비에 1~2m가량 잠길 수 있다는 동네도 가봤습니다.

지난해 상가 내부에 물이 흘러넘칠 정도로 홍수가 났지만,

[서울 반포동 상인 : (작년에) 처음 그런 일이 있어 가지고, 하수구 막힐 만한 것들을 다 치워서 해결해 주셨다고 들었어요.]

아직 별도의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2m 침수 가능 지역으로 꼽힌 구로구 상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 구로동 상인 : 이만큼 올라왔어요. 대비될 것 같죠? 할 것 같죠? 안 해본 사람들이라니까. 절대 못 막아요.]

정부는 하천이 범람하지 않는데도 도심이 물에 잠기는 일이 잇따르자, 지난해 초부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도시침수지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서해엽/환경부 수자원관리과장 : 지형과 그리고 해당 지역의 배수 시설 용량, 강우 시나리오 등을 종합해서 지자체 방재 대책 수립과 시민분들의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서….]

도시침수지도를 보려면 홍수위험지도 사이트로 들어가면 됩니다.

지도에서 위험도를 알고 싶은 지역을 고른 뒤, 몇 년 만의 큰 비가 오는 상황인지 30년, 50년, 100년 단위로 설정합니다.

침수 높이는 색깔별로 표시되는데,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 순으로 깊이 침수된다는 뜻입니다.

환경부는 전국 기준으로 절반 남짓 작성된 지도를 내년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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