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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만 '228mm 비'…유독 영주에 쏟아진 이유

<앵커>

이렇게 피해가 컸던 경북 영주에는 지난 밤사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mm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유독 영주에 비가 집중된 이유가 무엇인지 서동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밤사이 경북 영주시에는 228mm의 비가 집중됐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았는데, 2번째로 많이 온 경북 영양군 135mm와 차이가 큽니다.

기상청 자동 관측 장비 637곳 중 100mm 이상 기록된 것이 불과 7곳이었습니다.

이렇게 경북 영주에 유독 비가 집중된 것은 기온과 습도, 지형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쳐서입니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산사태 직전인 새벽 3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통상 수치가 40을 넘으면 폭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오늘(30일) 새벽에는 정체전선이 남부에 걸치면서 경북을 포함한 남부의 수치가 60을 넘어섰습니다.

수증기만 많다고 꼭 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죠.

이 자료는 대기가 비를 뿌리지 않고 수증기를 보관할 수 있는 여력을 색깔로 표현한 것입니다.

여력이 큰 노란색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녹색으로 가면 여력이 줄어드니까 대기가 더 버티지를 못하고 비를 뿌리게 되는 식인데, 경북 북부가 딱 그 경계였습니다.

지형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경북 영주는 분지 지형으로 작은 동산들과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동산들의 골짜기 사이로 따뜻한 수증기가 빠르게 유입이 되면서 비구름이 발달했고, 또 이 뒤쪽에 있는 산은 이미 만들어진 비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역할을 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역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 산지 바로 아래쪽입니다. 산사태에 그만큼 취약했던 것이죠.

남부 지역에는 내일까지 계속 비가 옵니다.

제주도 산지 많은 곳에 80mm 이상, 경북과 제주도 20~60mm, 경남 남해안 60mm 이상, 수도권을 제외한 그 밖의 전국에 5~30mm가 예보됐습니다.

비가 잦아든 수도권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피해 대비는 물론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서동민·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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