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이틀 동안의 집중호우로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경북 북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흙이 집 안까지 밀려들면서 14개월 된 아기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토사가 집 한 채를 집어삼키다시피 했습니다.
오늘(30일) 새벽 경북 영주에 쏟아진 빗줄기에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10명이 살던 집 안으로 흙이 밀려든 것입니다.
침대에서 잠을 자던 14개월 여자아이가 파묻혔다 2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최근 돌잔치까지 함께 했던 이웃들의 안타까움은 더했습니다.
[지역 주민 : 여기가 10년 전부터 비가 오면 토사가 조금씩 조금씩 흘러 내려가는 상황이었는데 안전장치가 있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불어난 물로 제방이 터지면서 논에는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물이 빠진 곳도 토사가 쌓여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거센 물길에 지반이 무너지면서 하천 옆 도로는 유실됐습니다.
[김진만/경북 봉화군 : 물이 넘어오니까 신고가 들어와서 소방서에서 나오니까 (길이) 끊겨서 중간에 막혀 있어요, 못 가고.]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밤새 내린 비로 펌프실에서 누전이 일어나 전기와 물이 끊겼습니다.
출근 시간에 닥친 사고에 1천여 세대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박형진/아파트 주민 : (단수로) 공중화장실 간다고 하더라고요.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데) 엘리베이터 안 되지, 걸어서 다니려니까 불편하죠.]
어제부터 이틀 동안 경북 영주 342.5mm, 전남 신안 156mm 등 경북 북부와 전남, 전북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주택 26곳이 침수됐고, 43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내일 새벽까지도 경북 지역에는 적게는 20mm에서 많게는 60mm까지 비가 내릴 예정이라 밤사이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안재훈 TBC·김영휘 KBC,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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