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참혹했던 그날을 기억하기에 앞서 오늘(5일)도 안타까운 사고 소식, 먼저 전하게 됐습니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24톤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습니다. 선원 12명 가운데 3명은 구조됐고, 아직 9명을 찾고 있습니다.
첫 소식,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좀 더 가까이 와야 돼요. 좀 더 붙어주세요.]
어선 한 척이 밑바닥을 드러낸 채 완전히 뒤집어져 있습니다.
어젯밤 11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에서 서쪽으로 16.6km 떨어진 바다에서 길이 21.75m, 너비 5.18m의 24톤급 통발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습니다.
['청보호' 탑승 선원 : 기관방에 물이 찼다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내려가 보니까 그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사고 어선에는 한국인 9명과 베트남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배 앞머리에 있던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은 근처를 지나던 화물선에 구조됐지만,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해 9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양봉규/목포해경 경비구조과장 : 선수에 3명, 기관실에 3명, 선미에 6명이 있었다는 구조자 진술이 있었습니다.]
구조된 선원 3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기관실 내부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뒤 배가 급격히 기울면서 전복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에는 해경 함정 64척과 항공기 12대, 민간 어선 200여 척이 동원됐습니다.
해군 잠수사 58명도 10여 차례 선내 수색을 벌였지만 통발과 어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청보호를 인양할 크레인선이 오늘 밤 도착하는 대로 선내 수색과 선체 인양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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