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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없고 잔잔했는데…"물 찼다" 신고 7분 만에 뒤집혀

<앵커>

청보호는 물이 새고 있다며 구조 신고를 한 지 대략 7분 만에 뒤집혔습니다. 당시 바다는 잔잔했고, 암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존 선원은 출발할 때부터 배가 기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청보호 선원이 기관실 내 침수를 발견하고 해경에 구조 신고를 한 시간은 밤 11시 19분쯤.

그런데 해경이 다시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11시 26분쯤 배가 뒤집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청보호' 구조 선원 : 베트남 선원이 침실에 물이 이렇게 샌다고 기관장한테 이야기를 했나 봐요.]

불과 7분 사이에 급격히 침수가 이뤄진 정황인데 그 사이 기관장은 물론 선장과 선원까지 배를 구하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김해철/목포해양경찰서장 : 물이 차서 기관장과 베트남인이 물을 퍼내다가 선장까지 가세해서 물을 계속해서….]

사고 당시 청보호 주변은 파고가 0.4m가량으로 잔잔했고 강풍도 없었으며 암초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정황도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선박 내 균열이나 파공이 생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출항 때부터 배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청보호' 구조 선원 :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약간 좌측으로 기울었어요, 5도 정도. 그래서 기관장한테 뱃짐을 맞춰야 한다, 항해 시간이 길기 때문에 2층에 짐도 있고….]

소라잡이용 통발을 3천 개 정도 실으면서 무게 중심이 불안해졌다는 정황도 해경은 확인하고 있습니다.

청보호는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의 선박으로 지난해 3월 건조됐습니다.

아직 1년이 안 된 신형이라 현행법상 2년 6개월마다 받게 돼 있는 중간 검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보호는 지난달 30일 목포에서 출항해 진도에 정박했다 지난 2일 오후 다시 출항했으며 사고 당일에는 소라 700kg가량을 어획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박도민 KBC,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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