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원들에게 개고기를 삶으라는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직장 갑질이 재작년 직원들의 용기 있는 내부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원들에게 돌아온 건 해고 조치였고, 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하다며 복직 결정을 내렸지만 이마저도 사측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SBS 8뉴스 "개고기 삶아라" 황당한 이사장님 (2017년 10월 16일) : 개고기를 요리한 곳, 식당이 아니라 바로 새마을금고였습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우수 고객들을 접대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요리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직장 갑질이 보도된 뒤 성희롱 내부고발까지 이어졌고, 이사장은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금고 측은 개고기 사건과 성희롱 사건을 외부에 알려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등의 이유로 내부 고발 직원 7명을 해고하고 1명은 '직위 해제'했습니다.
[내부고발 인사보복 피해자 : 많이 억울했어요. (잘못된 걸) 잘못했다고 말한 것뿐인데, 그냥 조용히 나도 다닐 걸 그랬나….]
이후 과정도 황당합니다.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이사장의 비위사실이 상당 부분 인정된다며 전원 복직판정을 내렸지만 금고 측은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법원 판결까지 받아보겠다는 겁니다.
[인천 A 새마을금고 이사장 : (해고된 직원분들 있잖아요) 그건 제가 얘기할 사항이 아닙니다.]
감독기관인 행안부도 감사에 나서 부당 징계 판단을 내렸지만, 금고 측이 버티면 마땅한 강제 수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행정안전부 담당 공무원 : 금고에 대해서 제재 조치가 나가게 된다면, 잘못하면 금고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생각지도 못한 피해가 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지난해 말 해고 이후 내부고발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내부고발 인사보복 피해자 : 징계면직을 당하면 다른 데에 취업할 수가 없어요. 생계도 너무 어렵고, 가족들한테 말을 못 해서 어떤 직원은 유니폼을 들고 밖에 나와요.]
외롭고 힘든 싸움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분명합니다.
[내부고발 인사보복 피해자 :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전 그런 선택을 할 거예요. 부끄럽게 살고 싶진 않아요. 지금 많이 힘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