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건 오늘(28일) 중국 북쪽 지역의 모습입니다. 모래 폭풍이 불면서 짙은 황사가 발생해 이렇게 온통 주황빛으로 변해버렸는데요. 황사가 바람을 타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한반도와 가까운 하얼빈도 뿌연 먼지에 뒤덮였습니다. 중국 상황 먼저 보시고 이어서 이게 우리나라에 언제 영향 미칠지도 짚어보겠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요란한 바람 소리와 함께 대규모 모래 폭풍이 마을을 휩씁니다.
[주민 : 요괴가 나타났나 봐요. 하늘이 황사로 뒤덮였어요.]
옥상에서 내려다본 마을은 온통 황톳빛 장막에 덮인 듯합니다.
[주민 : 보통 '흙을 먹다'라고 하면 '가난하다'는 의미이지만, 우리한테는 정말 '흙을 먹는다'는 뜻이네요.]
대낮인데도 컴컴한 탓에 차량들은 전조등과 깜빡이를 켜고 주행합니다.
가시거리는 채 50미터도 되지 않습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트럭 5대가 추돌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서 올 들어 세 번째 모래 폭풍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높은 황사 적색경보가 발령됐고, 고속도로 폐쇄, 야외 작업 중단 등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황사는 초속 약 30미터의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헤이룽장 성, 베이징 등 중국 북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은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세제곱미터당 2천50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최악 6등급 수치보다 무려 5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CCTV 보도 : 모두 10개 이상 성에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지속 되면서 기상 당국이 황사 황색경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베이징에서도 밤사이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천 마이크로그램까지 올랐다 지금은 바람이 불면서 다소 해소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녁부터 다시 공기가 탁해질 걸로 예보됐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이번 황사가 내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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