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겨울은 지독하게 춥다가도,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한동안 날이 포근했고, 오늘(5일)처럼 눈과 비가 유독 많이 내렸습니다.
실제로 강수량이 평년을 웃돌았는데, 올겨울에 이렇게 요란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일지 정구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오늘 하루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비나 눈이 내렸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더 내려가면서 눈이 오는 지역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강수량은 102.8mm로 관측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1월 강수량도 31.9mm로 평년을 웃돌았습니다.
겨울철 비가 자주 내리고 있는데, 쿠로시오 고기압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쿠로시오 고기압은 겨울철 일본 동쪽에 형성되는데,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우리나라에 비교적 따뜻하고 습한 남풍을 불어넣습니다.
이 남풍의 영향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것입니다.
통상 1월에는 쿠로시오 고기압이 사라져야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1월에 이어 2월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국종성/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엘니뇨 시기에는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이 약화 되는데요. 대류 활동 약화로 인하여 쿠로시오 고기압이 우리나라 동쪽에 만들어지게 됩니다. (올해는) 서태평양의 대류 약화가 훨씬 강했기 때문에 쿠로시오 고기압이 1월까지 유지되면서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와 눈은 내일 아침에는 대부분 그치겠습니다.
호남과 제주도의 경우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겠습니다.
다만, 내일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2도로 닷새 만에 다시 영하권 추위가 예상돼 내린 비와 눈이 얼어붙는 곳이 있겠습니다.
출근길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나 미끄러짐 등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일 오후부터는 날이 개면서 설 연휴까지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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