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따뜻한 커피가 어울리는 계절이지만 이런 날씨에도 아이스 커피만 마시는, 이른바 '얼죽아'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식지 않는 올 겨울 아이스커피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이 됩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패딩을 두껍게 껴입고, 장갑을 끼고 있으면서도 아이스커피와 음료를 들고 가는 사람들.
겨울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후림/서울 금천구 : 너무 뜨거우면 입도 데고, 입천장이 데는 게 싫어서 아이스(음료)를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윤재희/서울 양천구 : (안에서) 일을 많이 하니까 차가운 게 오래가서 좋아하는 것 같고 뜨거운 거는 이제 쉽게 식으니까 별로….]
아이스 음료 인기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2015년 이미 따뜻한 음료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5%까지 올랐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해 12월 3주 차에 팔린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 비중도 46%나 됐습니다.
한 편의점에서도 PB 상품 아이스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 대비 36.4% 늘었습니다.
한국인의 아이스 음료 사랑, '빨리빨리' 급한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한 때 유행을 지나 현상이 됐다, 저마다 나름의 분석을 내놓습니다.
외국에서도 신기하게 느끼는지, '얼죽아'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면서 "더 빨리 카페인을 섭취하려 차가운 커피를 마신다"고 해석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프랜차이즈들이 얼음 등 때문에 아이스 음료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했었는데, 점차 가격이 같아지는 추세입니다.
[김두얼 교수/명지대 경제학과 : 여러 가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지게 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빙기라든가 이런 걸 설치했을 때 고정비용이 커피 한 잔 당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기업들도 계절 무관 아이스 음료 메뉴를 늘리는 등 마케팅에 활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장성범·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