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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코앞에 두고 숨진 27살 여성…마지막 영상 속 호소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잠시 전쟁을 멈췄지만 앞서 보셨듯이 가자지구에는 언제 또다시 포성이 울릴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가자지구에 살며 전쟁 전후의 생활을 영상에 담아온 한 20대 여성은 휴전을 코앞에 두고 숨졌는데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지 표언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쟁 전 그녀는 미소가 넘쳤습니다.

가자지구 명소를 소개하며 환하게 웃던 27살 하두라의 모습은, 전쟁이 시작되면서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아야트 하두라/가자지구 비디오 블로거 : 우리는 5시에 일어나 빵을 사러 줄을 섭니다. 물을 구하기 위해 6km 이상을 걸어야 합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은 태양열을 이용했고, 끼니마다 걱정이 이어졌습니다.

[아야트 하두라/가자지구 비디오 블로거 :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죠. 하지만 전기도 가스도 물도 없으니 통조림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바로 옆에서 폭탄이 떨어집니다.

시신 매장은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삶과 죽음은 그렇게 맞닿아 있었습니다.

[아야트 하두라/가자지구 비디오 블로거 : 마지막일지 모르겠습니다. 대피 전단을 뿌렸고 대부분 사람들이 대피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미친 듯이 거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끔찍한 상황입니다.]

안전지대는 없다고 생각해 피란길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폭격에 가족과 함께 숨졌습니다.

전쟁 전후 40여 일을 담아온 영상.

마지막 영상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습니다.

[아야트 하두라/가자지구 비디오 블로거 : 우리도 다른 사람과 같은 인간입니다. 큰 꿈도 꾸었는데 이제 우리가 죽으면 시신 일부가 가방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신원이 확인되고 무덤에 묻혔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살아남아 이 참상을 알릴까.

세상을 떠나기 직전 남긴 마지막 말은, 의문이 아니라 호소였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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