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있는 병원들을 공격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병원의 지하 시설을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병원이 하마스의 소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공격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걸로 풀이됩니다.
먼저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눈앞에서 탱크가 불을 뿜는 가자 격전지 한가운데서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외신기자들을 맞이합니다.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현재 우리 군은 가자지구 란티시 (어린이) 병원 바로 옆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마스 소탕작전을 막 끝낸 란티시 어린이 병원의 실체를 보여주겠다며 지하로 안내합니다.
소총과 수류탄, 자살 폭탄 조끼 등 하마스의 무기는 물론 인질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이 다량 발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의자와 밧줄이 있습니다. 여성 의류 또는 여성이 몸에 착용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또 다른 병원인 알 쿠드스 병원에 숨은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는 모습이라며 관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하마스가 병원을 공격 기지로 활용한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알시파 병원은 우리 정보에 의하면 테러범의 중심지라고 판단됩니다.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도 의심됩니다. 병원은 테러 조직 하마스에게 최고의 은신처입니다.]
이스라엘군의 전격적인 현장 공개는 병원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공분이 일자, 공격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특히 하마스의 의사당과 헌병대 본부 등 가자 북부 거점을 대부분 장악한 상황에서, 병원에 은신한 하마스 소탕이 우선 목표가 됐기 때문입니다.
하마스는 인질 한 명이 공습으로 숨졌다며 인질 70명 석방을 조건으로 5일간 휴전을 제안하는 등 숨 고르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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