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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멈췄지만…"환자 못 버려" 가자 의사들 남았다

<앵커>

이렇게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가자지구의 병원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다친 환자들을 그냥 두고 갈 수 없다는 겁니다.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걸 기억해 달라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표언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7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녀 파라 아부올바.

같은 미국 국적의 엄마와 가자시티에서 피란길에 나섰다가 폭격을 당했습니다.

[파라 아부올바/미국인 부상자 : 해변에서 3마일(4.8km) 정도 걸어 병원까지 갔습니다. (삶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팔을 다쳐 알 쿠드스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빗발치는 공격에 병원 밖을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아버지는 미국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카람 아부올바/미국인 부상자 아버지 : 내가 딸과 아내에게 총을 쏘고 폭격하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 정부에 세금을 냈습니다.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은 제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전기가 끊긴 가자지구 병원들은 치료와 수술은 손전등에 의지하고 있고, 인큐베이터 작동이 멈추면서 하루 새 아기 3명이 또 세상을 떠났습니다.

[무함마드 타바샤/알 시파 병원 소아과의사 : 상황은 매우 엄중합니다. 4명의 간호사와 일을 하고 있는데, 모두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기진맥진한 상황입니다.]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지만, 미숙아와 중환자를 버릴 수 없다며 의사들은 이스라엘군의 대피 권고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나네 사드/국경없는 의사회 소통담당관 : 누구든 마지막 살아남는 의사가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우리를 기억해 달라고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민간인 희생 최소화와 의료기관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 "여기가 하마스 소굴"…병원 지하 공개한 이스라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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