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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는 주민 느는데…북, 사치품 수입 급증한 이유는?

<앵커>

극심한 경제난 속에 굶어 죽는 주민이 늘고 있는 북한에서, 사치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의 주변에 비싼 선물을 줘서 충성심을 유도하곤 했는데, 그런 통치 방식과 관계가 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스위스 명품시계

가죽 재킷에 선글라스를 낀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ICBM 발사를 앞두고 쳐다보는 금색 시계.

1천600만 원짜리 스위스 명품입니다.
김정은 딸 주애의 고가 프랑스 코트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 동행한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천만 원에 육박하는 프랑스 핸드백을 들었고, 딸 주애는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면서 250만 원짜리 프랑스 코트를 입고 있습니다.

고가 의류와 시계 등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사치품은 코로나가 유행한 2021년, 184만 달러 규모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올 들어서는 7월까지 4천64만 달러 규모로 코로나 이전보다도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시계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21배나 급증했는데 핵심 지지 기반인 엘리트 계층에게 선물을 주고 충성을 유도하는 이른바 김정은식 '선물 통치'와 관련이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고급 시계 같은 사치품은 UN 안보리가 정한 대북 수출 제재 대상이지만 규제가 느슨한 중국을 통해 반입되고 있는 겁니다.

[윤상현/국회 외교통일위원 (국민의힘) : 북한이 대북제재와 코로나 봉쇄정책 속에서도 사치품을 들여와 당·군·정 고위층을 위한 선물통치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가 제재 이행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어서입니다.]

앞서 국정원은 최근 5년 평균 110명 정도인 북한의 아사자 수가 올 들어 7월까지 24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는데, 경제난 속에서도 정권 유지를 위해 핵심 지지층 이반을 막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배문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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