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를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거지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리는 백린탄을 쐈다는 주장이 나와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린탄은 공격 반경이 넓고 사람에게 워낙 치명적인 화학무기여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는 무기입니다.
이 내용, 이종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번쩍 섬광이 일더니 파편이 쏟아져 내립니다.
바닥 곳곳에는 채 꺼지지 않은 불티가 연기를 내뿜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거주지역에 쏜 백린탄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제네바 협약 등에 의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이 이번 분쟁에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카라마 팔레스타인 주거지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가자지구 외무부가 주장했습니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강한 파편을 광범위하게 흩뿌리는 화학무기입니다.
인이 주성분이어서 산소와 접촉해 불이 붙으면 섬광이 발생하고, 잘 꺼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몸에 닿으면 극심한 화상을 입게 되고, 연기만 흡입해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악마의 무기'로 불립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가 민간시설에 백린탄을 썼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러시아는 줄곧 "국제협약을 위반한 적 없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009년 1월 가자지구 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단지에 백린탄을 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백린탄을 쏴 구호품을 태운 사실을 인정하고 고위 지휘관 2명을 징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백린탄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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