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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전 슬리퍼 차림 느릿느릿…4개월 전 둔기 준비

<앵커>

대낮에, 서울의 한 공원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둔기로 때린 30대 피의자의 범행 직전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4월부터 성폭행을 계획했는데 평소 자주 찾던 공원에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7일) 오전 서울 금천구의 한 주택가.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을 한 한 남성이 느릿한 걸음으로 골목길을 지나갑니다.

차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하며, 공원 초입에 다다릅니다.

관악구의 등산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둔기로 중상을 입힌 30대 남성 최 모 씨입니다.

서울 관악구 등산로 무차별 공격 피의자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어제 오전 9시 50분쯤 금천구 집을 나와 11시쯤 등산로 초입에 도착했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피해자를 발견하고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 씨는 지난 4월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도구인 둔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했고, 자주 가던 공원에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공원에는 구청에서 관리하는 7개의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는데, 사각지대도 많았습니다.

이곳은 공원 초입에 있는 범행 현장 인근 마지막 CCTV인데요, 범행은 이곳에서 15분정도 떨어진 산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최 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족들은 최 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정식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어제 국과수에 마약 정밀 감정을 맡긴 경찰은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한편, 범행에 사용된 둔기는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으로 아무런 규제 없이 판매되고 있는데,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범죄 악용 가능성을 우려해 소지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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